천사의 시간(1986) 감독: 자크 드루엥, 브레티슬라브 포야르, 컷아웃(페이퍼 퍼핏)·핀스크린·퍼핏(인형) 애니메이션, 14′

 

이 작품은 퍼핏 애니메이션과 핀 스크린 기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이 둘은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그 둘이 과연 같이 잘 어울릴 수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역시 대가들은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그렇지만 천사의 시간에서 약간 의아한 것은 남자가 천사를 보고 반해서 뛰어나가다가 사고가 났는데 그렇다면 천사가 그를 꼬드겨서 사고가 나게 했단 것인가? 그런 시련을 겪게 하는 것이 왜 천사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뭐 그것은 논외로 하고 본다면 표정과 빛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이 아주 잘 표현된 것 같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새롭다는 느낌을 아주 많이 받았다.

유리 애니메이션이(페인팅 온 글라스) 특유의 흐릿한 선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한다면 이 작품은 핀 스크린 기법을 이용한 조명의 효과로 상당히 몽환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퍼핏과 페이퍼 퍼핏 그리고 약간의 물체들은 (종이가 아닌)모형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상당히 놀라웠던 것은 그 적절한 소품사용이었다.

한 남자가 천사를 보고 따라나서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눈을 다친다.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 남자에게는 많은 일이 있다. 눈을 다치지 않았을 때 매일 놓던 신문위치, 창문의 위치, 금붕어의 위치, 탁자의 위치가 눈을 다치자 이제는 모두 자신을 공격하는 대상이 된다. 종국에는 신문에 불이 붙어 보이지 않는 눈으로 불을 꺼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도움을 청하러 다른 집 문을 두드려 보지만 오히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때도 천사가 그를 도와준다.

눈이 다 낫고 나서부터는 천사가 보이지 않지만 그 천사를 찾아내어서 집에서 같이 춤을 추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상당히 몽환적 구성이며 화면 또한 그렇게 배치를 아주 잘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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