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The Street, 1976) 감독: 캐롤라인 리프 , 유리·필름 애니메이션, 10′12″
느낌이 가장 부드러운 유리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유리에 직접 물감으로 칠하기 때문에 그 중간 표현 방식이 어렵고 색이 또렷하지 않기 때문에 몽환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할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느끼는 감정들이 여기저기서 교차한다.
이 이야기 또한 유리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큰 감흥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전에 본 La Maison en petits cubes도 약간 흐릿한 화면 덕분에 감정의 묘사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 들 일 수 있었는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의 효과를 냈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와 죽음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먼저 가지는가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그 죽음과 현실의 사이에서 항상 살아가고 있다. 어느 누군가에는 먼저 이 세상에서 사라져 간다.
그리고 그럼에도 이 세상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죽음을 앞두는 시점에서 그리고 다른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없다.
이 작품의 제작년도를 보고 한번 놀랐다.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왠지 이 작품은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만들어 졌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976년이라니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으로 죽음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서 사회에서도 용인 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이 나오곤 하는데 그러기에 70년대의 분위기가 그러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의 관념으로는 그래서 년도를 보고 한번 놀라기도 했다.
유리애니메이션의 몽환적 느낌과 부드러움이 주는 느낌이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좋았다.
다른 이들은 아마 흐릿한 선이 주는 나른함과 몽환적인 느낌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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