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단편부분 노미네이트
※2008년 작품경합 작으로 2008년 제작으로 보아 제작년도를 명기하지 않았습니다.
1. La Maison En Petits Cubes
감독: Kunio Kato , 3D→2D 변환 (페이퍼+셀 애니메이션 느낌) , 12′6″
물감을 번지게 해서 그린 것 같은 분위기의 영상에 지금까지 봤던 3D 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생각되는 대목이었는데 3D를 보고 있을 때는 그 진짜 같은 움직임과 반짝반짝 하는 빛의 모양을 보면서 와 참 깔끔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받고서는 이제 물감을 번진 것 같은 효과를 주니 뭔가 깊이가 다른 무언가를 말해 줄 것 같아 하고 지레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지레짐작을 넘어서 역시 애니메이션은 너무 실제 같아서는 안 된다고 이러한 스타일을 옹호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나도 그런 우를 범하며 감상을 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2부로 나뉜 것을 한 회분 밖에 보지 못해서 알 수 없었지만 스토리 보다는 그 뭔가 철학적인 깨달음을 줄 것만 같은 색채를 가지고 있다. 파스텔 톤이라고 봐야 하는지 그림 위에 한지를 댄 것 인지 모를 그 화면의 느낌이 좋았다. 그런 그림체를 많이 보지 못해서 혹은 원래도 3D 자체를 그렇게 선호하지만은 않는 내 성격 탓이라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2. Oktapodi 감독: Emud Mokhberi & Thierry Marchand, 3D, 2′25″
지중해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문어를 구하기 위한 문어와 문어를 팔기 위해 나서는 인간과의 사투를 활기찬 화면전개와 액션으로 보여주고 있다. 3D만으로 구현 할 수 있는 그 생동감과 질감 그리고 스피디한 화면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특히 에프터 이펙트에서 카메라의 구성을 맘대로 조절할 수 있듯이 그런 장면이 많이 보였다. 액션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빠른 전개와 성룡식 코미디(일 하나 겨우 목숨만 부지해서 끝내 놨더니 더 큰일이 터지는) 그리고 음악과 효과음의 과잉이 아주 잘 어우러졌다.
3. Lavatory-Lovestory 감독: Konstantin Bronzit, 3D→2D변환, 9′39″
한 여자의 외로움 그리고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아주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마치 이웃집 야마다 군 같은 흑색의 선으로 흰색의 면으로 나타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웬만해서는 잘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더 반가웠을 수도 있다. 그리고 주인공도 어떻게 보면 마이너 적인 성향이 있는데 그것이 또 나의 성향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에 거부감이 적었던 건 어쩌면 흑백이기에 더 그랬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표소에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여자는 신문속의 사진처럼 남자의 손이 자신의 허리에 감기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그마한 매표소 같은 곳에서 공중 화장실 값을 받는 일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꽃이 꽂혀있다. 분홍색 꽃 흑백의 화면에 갑자기 색이 들어서면서 강한 충격을 받는다. 색이 나오지 않을 것을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깨어져 버린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느끼는 감정만큼이나 우리를 갑작스럽게 놀라게 한다. 그리고 우리도 누가 그녀에게 꽃을 주었을까 그녀만큼이나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녀가 다가온 사랑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지켜보게 된다. 분홍색 꽃을 버리자 파란색 꽃이 파란색 꽃을 버리자 노란색 꽃이 노란색 꽃마저 버리자 이제는 빨간 꽃잎들이 화장실 안으로 향해있다. 이제 그녀는 다가온 사랑에 직면하게 되었다. 붉은 꽃이 나타내는 불꽃같은 사랑과 욕망으로 그녀는 이제 뜨겁게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의 심장에게도 불꽃같은 사랑의 욕망을 가지라고 부추긴다.
4. This Way Up 감독: Alan Smith & Adam Foulkes, 3D, 8′
이 작품을 보면서 왠지 제불찰씨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런데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또 뭔가 다르게 분위기가 미묘하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궁금하지만 당장은 해결이 날 것 같지 않다. 일단은 사진이라도 비교해봐야겠다. 짧은 예고편이었지만 너무 함축적인 것 같아 스토리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두워 보이는 기괴한 두 남자의 이야기가 왠지 재미있는 세계로 초대할 것만 같았다
5. Presto 감독: Doug Sweetland, 3D, 5′
갇혀있는 토끼는 당근이 무지무지하게 먹고 싶다. 이윽고 이상한 남자가 들어와 모자에 손을 넣자 고깔과 연결되는 신기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마술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토끼와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마술사는 토끼에게 당근을 주지 않아 토끼의 화를 돋운다. 이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토끼와 마술사의 수 싸움으로 변질된다. 토끼는 마술사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하지 않아 마술사가 결과적으로 마술을 망치게 되지만 그것마저도 놀라운 것이라 관객들은 박수를 보낸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웃긴 상황인 것이다. 토끼는 계속 마술사와 대립하며 우리를 웃긴다. 마지막에는 마술사가 피아노에 깔려 죽을 것을 구해주며 화해하고 그 대가로 당근을 얻어 행복하게 마무리된다. 전형적인 기승전결이 완벽한 해피엔딩 구조이다. 이 같은 구조는 이미 우리가 톰과 제리나 도널드 덕을 통해 많이 봐와서 아주 익숙하다. 픽사에서 2008년도에 만든 이 작품은 언제 다시 장편 속에서 보게 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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