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다골대녀(The Flesh and Bone, 2005) 감독: 이애림, 3D, 10′
재미가 있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도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심오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맘에 들어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찌되었건 서유럽 동유럽에 비하면 라이트 하다고 생각된다. 한국은 어디에 와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 중에서 가장 경계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작품과 같은 경향이다.
전체적인 구성과 그 효과 등이 정말로 잘 조합되어 있다. 그리고 재미까지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라이트 함이 가지는 효과가 전무하다.
재미를 위해서 점점 가벼워 지기만 하는 것이 한국영화계에서도 대두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도 내용적 측면에서 좀 더 알맹이를 담았으면 한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알맹이가 가볍다 못해 너덜너덜하다.
예뻐지고 싶은 여자 저주받은 유전자 그것으로 웃음. 여자를 그렇게 보면 안 된다는 풍자와 어쩔 수 없는 거야의 결합 속에서 눈에 보이는 그 사실에 대한 조롱적인 우리의 웃음이 결국에는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음이 드러나는 순간 이 작품이 가지는 의의는 그저 보고 웃다가 종국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는 포스트모던의 핵심만 던져주고 사라져 버린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느끼고 싶은 것도 느껴야 할 것도 없이 그저 웃긴 캐릭터만 기억에 남는다.
즉, 재미있었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는 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한국 애니메이션은 특징이 없는 그 누구를 위한 작품경향도 없는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인식을 더 확산 시켜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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