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의 이야기(Tale Of Tales, 1979) 감독: 유리 놀스테인 , 컷아웃 애니메이션 + 혼합, 29′

컷 아웃과 다른 형식들을 다양하게 혼합하고 있는 구성을 보인다.

영상시학이라는 말에서 느끼듯이 이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난해하다.

이야기의 구성이 액자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차적 회상도 아니다.

이야기가 생략과 함축을 지니고 있고 음악을 통한 전달도 있어서 이해하는데 3번 정도는 봐야 할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은 황소와 작은 소녀가 같이 노는 것, 여인들이 즐겁게 춤을 추다가 갑자기 남자들이 죽은 군인모습으로 바뀌는 장면, 어린아이가 둘로 나뉘어서 까마귀들에게 초록색 사과를 주는 장면, 그리고 늑대의 등장이다.

황소와 작은 소녀가 노는 것은 뭔가 민화적인 바탕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토템이 있듯이 그리고 토템이 시간이 흘러 구전동화와 결합되듯이 두꺼비가 콩쥐와 만나고 개구리가 공주와 키스하듯이 황소와 어린소녀가 구전동화의 형식으로 만난 것으로 보인다.

황소가 어린소녀와 놀다가 나중에 혼자되는 장면은 결국은 파괴와 고립을 상징하고 있다고 보인다.

특히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여성들과 춤추는 장면에서 그들의 일상의 즐거움이 묻어나지만 그 즐거움이 결국은 등장하는 귀신같은 군인들로 인해서 전쟁을 통해서 행복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암시하고 있다.)

늑대의 상징은 알기 힘들지만 늑대야 말로 현재의 문물들과 부딪히고 있는 상태(자동차, 도로)에서 벗어나 숲으로 돌아와 아기를 지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국가의 역할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새로운 문물들의 침략으로 그 온전 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가 등장하여 까마귀에게 초록사과를 주는 것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생명이 눈 덮인 공원에 있는 수많은 까마귀(러시아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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