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The Simpsons 1989~) 감독: 데이비드 실버만, 셀 애니메이션, 15′

심슨은 항상 그렇듯이 참 뻔뻔하게도 일이 잘 마무리가 된다.

얼렁뚱땅 일들이 마구 뒤 엉키는 순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이 마무리된다.

이번회에서도 그랬다. 호머심슨(아빠)은 마지심슨(엄마)로부터 매기심슨(어린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말한다.

호머심슨이 해야 할 일을 개가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웃게 만든다.

호머심슨은 아무렇지도 않게 술집에 있는 친구들과 놀면서 매기심슨은 놀이터에서 그냥 혼자 놀게 놔둔다.

놀이터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서열이 정해져 있고 신고식이 존재하는 무서운 곳이다.

매기심슨은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고 호머심슨은 태평하며 마지심슨은 의심한다.

그러다가 마지심슨이 그를 의심해 CCTV를 설치한다.

그런데 그 화면에서는 호머심슨이 평소와는 달리 매기심슨과 아주 잘 놀아주고 있다.

우리의 확신과는 전혀 다르게 우리를 끌고 나면서 나중에는 일이 그저 잘 무마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해피엔딩의 과정이 매우 유동적일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 계속해서 이러한 상황들이 벌어질 것임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디즈니가 보여주는 완전한 완결성과는 크게 차별되는 방식이다.

디즈니에서 완결은 가장 행복한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완전히 갖추어진 상태의 기억에 우리의 의식을 모셔두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행복한 순간은 다음의 불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결국에는 끝이 행복 하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심슨은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끝내고는 하지만 결국은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와서 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우리의 삶을 웃음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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