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야마다 군(となりの山田くん: My Neighbors The Yamadas, 1999)
이웃집 야마다 군(となりの山田くん: My Neighbors The Yamadas, 1999)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3D (페이퍼 애니메이션 느낌) 104′
이 만화는 일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만어로 나온 것을 본 게 좀 놀라웠다.
그런데 일본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 또한 신기했다.
우리에게는 흔할지 모르는 화투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일본 사람의 경우 화투를 아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화투는 그 당시 나오는 여러 패섞이 게임 중에서 생명력이 그다지 길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한국에서는 대 유행을 하여서 그 숫자까지도 기억하고 여러 도박이 발전하였지만 막상 일본의 나이 많으신 분들 이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화투가 왜 저렇게 나왔는지 사실 신기 할 뿐이다.
이웃집 야마다 군은 원래 신문 4컷 만화로 큰 인기를 구가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꺼벙이 같은 만화라고 하겠는데 그것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작업방식이겠지 말이다. 거기다가 형식도 페이퍼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그만큼 그 형식도 파괴하려고 하지 않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려 많이 노력한 것이 보인다.
이야기는 보수적 시각이라고 단정 지으면 가족과 공동체 정신의 강조를 하고 있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그 정도는 용인해야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어른의 잔소리 정도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작가의 성향이 상당히 극우에 가깝다는 것은 전자에 가깝지 후자에 가깝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는 봅슬레이, 배 등을 부부가 화합해야 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과 아기를 낳는 것을 자식농사라 하는 것에 빗대 농사를 지으면 아기가 나오는 것과 새가 아기를 물어다 준다는 것, 대나무를 가르면 아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가지는 인식을 쉽게 드러내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진지함을 버리고 사실로 돌아오면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가족들은 참 융합되지 못한다.
특히 마트에서 딸을 두고 온 가족들의 모습에서 웃기지만 웃기지 않은 상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듯이 우리의 가족들도 저 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들 자신의 고민을 가지고 호기심을 가지고 살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말이다.
좋건 싫건 가족이니까. 물론 그들이 보이는 이기심 정도야 용인될 수준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통적으로 용인되고 또한 지켜야 한다고 주장만 하는 작가라면 도태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의 가족들이 모습을 한 번 더 되돌아보게 하는 이러한 작품, 그리고 페이퍼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은 높이 평가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